만으로 4년 조금 넘게 기자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번 정부 들어서 많은 장난질들이 있었고, 정부 지분이 많은 우리회사는(언론사로 할짓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라 표현함) 주주들 입장을 고려하시는 윗분들 덕분에 바람이 불기도 전에 스스로 누웠다. 특히 새로운 경영진인지 회사를 발판삼아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인지가 온 작년부터는 정도가 심해졌다. 덕분에 진지하게 퇴사도 고민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그래도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있어 작은 희망이라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조금 남아있어서다.
기자는 질문하는 사람이고, 권력을 감시하는 사람이고,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고, 항상 의심을 품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그렇게 가르쳐준건 선배들이었다. 오늘 벌어진 기자회견극은 내가 정치부에 가기 싫은 이유이고, 기자가 여전히 권력인 이유이고, 기자짓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이다. 바람보다 빨리 누워버린 그들은 회견극에 동참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연극에 출연해서 얼굴을 알려서 기뻤을까.
밥벌이나 사회적 대우 차원을 떠나 기자로써의 삶이 희망이 없기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회사는 정도가 심하다. 사장은 얼마전 시무식에서 대놓고 "주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신문을 만들자"고 했다. 기획재정부 KBS 포스코 등이 회사 주주다. 그래서 논리가 들어 맞지 않는 노동개혁은 정부의 설명만 기사로 나간다. 뒤집어보고 비틀어 보라던 선배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위안부도 세월호도 마찬가지다. 이념과 사상을 떠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가 수습이던 시절 어느 선배인가가 술에 취해 떠들어댔다. 단지 주주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침묵한다. 써야한다고 뒤집어 봐야 한다고 발버둥치다가도 수 많은 기사가 눈 앞에서 쪼그라들고 죽어가는 걸 본다. 그리고 침묵하고 자기검열을 하게된다. 밥벌이가 피곤해서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늘 회견극은 지금 우리회사 같았다. 나는 언론인으로써의 사명 이런거 없다. 단지 쪽팔리기 싫을 뿐이다. 어쩌면 크지 않은 사명감 덕에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http://m.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106
이번 정부 들어서 많은 장난질들이 있었고, 정부 지분이 많은 우리회사는(언론사로 할짓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라 표현함) 주주들 입장을 고려하시는 윗분들 덕분에 바람이 불기도 전에 스스로 누웠다. 특히 새로운 경영진인지 회사를 발판삼아 정치를 하고 싶은 사람들인지가 온 작년부터는 정도가 심해졌다. 덕분에 진지하게 퇴사도 고민했었다. 과거형인 이유는 그래도 많은 선후배 동기들이 있어 작은 희망이라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조금 남아있어서다.
기자는 질문하는 사람이고, 권력을 감시하는 사람이고,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고, 항상 의심을 품는 사람이다. 아무것도 몰랐던 내게 그렇게 가르쳐준건 선배들이었다. 오늘 벌어진 기자회견극은 내가 정치부에 가기 싫은 이유이고, 기자가 여전히 권력인 이유이고, 기자짓을 그만두고 싶은 이유이다. 바람보다 빨리 누워버린 그들은 회견극에 동참하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전국민에게 생중계되는 연극에 출연해서 얼굴을 알려서 기뻤을까.
밥벌이나 사회적 대우 차원을 떠나 기자로써의 삶이 희망이 없기는 어느 회사나 마찬가지지만, 우리 회사는 정도가 심하다. 사장은 얼마전 시무식에서 대놓고 "주주들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한 신문을 만들자"고 했다. 기획재정부 KBS 포스코 등이 회사 주주다. 그래서 논리가 들어 맞지 않는 노동개혁은 정부의 설명만 기사로 나간다. 뒤집어보고 비틀어 보라던 선배들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위안부도 세월호도 마찬가지다. 이념과 사상을 떠나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내가 수습이던 시절 어느 선배인가가 술에 취해 떠들어댔다. 단지 주주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침묵한다. 써야한다고 뒤집어 봐야 한다고 발버둥치다가도 수 많은 기사가 눈 앞에서 쪼그라들고 죽어가는 걸 본다. 그리고 침묵하고 자기검열을 하게된다. 밥벌이가 피곤해서다. 나도 마찬가지다.
오늘 회견극은 지금 우리회사 같았다. 나는 언론인으로써의 사명 이런거 없다. 단지 쪽팔리기 싫을 뿐이다. 어쩌면 크지 않은 사명감 덕에 아직도 회사를 다니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http://m.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7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