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사진 하나를 보내왔다.
"없는 살림에 식구가 늘어서 신경 쓰인다. 겨울 지나고 좀 크면 나갈끼다."
지난주말 소리없이 엄마가게로 들어온 냥이 가족. 애들도 추운 겨울에 갈 데가 없었는지. 비좁은 방앗간 한구석에 네가족이 몸을 웅크린채 포개져 있었다고 한다. 엄마는 동물털 알레르기가 있어서 우린 동물을 키운적이 없다. 우리가족외 누군가를 책임질 만큼 여유롭게 산 적도 없기도 했다.
"그래도 야들이 영리해서 어지럽히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즈그끼리 잘 있드라" 날씨도 추운데 어디 갖다 놓을수도 없지 않냐는 엄마는 스티로폼 박스와 담요로 집을 만들었단다. 냥이 엄마 먹으라고 어묵도 가게 한쪽 구석에 놔뒀다고 한다. 나는 "우리도 아직 세들어 사는데 먼 고양이고"라고 못되게 쏘아댔다.
"추운데 우짜노.크면 내보낼꺼다"라던 엄마는 "귀엽지 않냐"며 사진을 보내왔다. 알레르기 때문에 만지지도 못하면서.. 그래도 귀엽긴 하네. 대구내려가면 보러 가야지.